스토리/Rok marines

훈련병 아들에게(작은아들)

marineset 2010. 3. 10. 15:13

2010-03-22
아들~ 잘 있었느냐? 오늘부터 4주차 훈련이 시작되겠구나. 야외에서 밥도 해먹고 재미있는 이도 많

겠지만 밤에 텐트안에서 잘려면 좀 춥겠지. 엄마와 아버지도 잘 지내고 있단다. 그럭저럭 훈련도

끝이 보이네. 오늘은 1114기가 입소하는 날이다. 드디어 1112기가 훈련소 최고 선임이 되었구나.사

격도 해 보니까 기분이 어떤고? 드디어 군인이 되어간다는 느낌이 들겠구나. 이곳 날씨는 꽃샘추위

라서 아직 쌀쌀하다. 어제는 아버지 해병대 동기생 아저씨랑 세마대 등산을 다녀왔단다. 등산하면

서 좀 힘이 들다 싶으면, 현승이 생각을 했지. 울 아들도 다음 주면 천자봉 행군을 하겠구나 하고

말야.. 산에 가는거 엄청 싫어하던 녀석인데 ㅋㅋ. 우리 모두는 현승이를 사랑하고 그리워 한다는

걸 기억하렴. 현승이가 후반기교육 받으러 오면 면회 가능한 날 알아봐서 엄마랑 맛있는 피자와 양

념통닭 사가지고 면회 거거야... 아들! 홧팅, 필승! 밖에 환자가 와서 그만 쓴다. 오산에서 아버지

가.

 

010-03-19
현승아. 오늘 네가 보낸 편지와 사진 잘 받았다. 아들의 건강한 모습을 엄마와 아버지가 번갈아가
며 닳토록 보고 또 보고 일고 또 읽었단다. 벌써 3주차 훈련이 끝나가고 다음주에는 양포 야외훈련
을 하겠네. 아이고.. 울아들 천막속에서 잠도 자 보고 가ㅡ스실도 신나게 경험하게 생겼군.ㅎㅎ 그

 곳 포항날씨는 여기 보다는 따듯한 모양이더라. 오늘 아침에 엄마한테 현승이놈이 무척 비쁜 모양
이야.. 편지도 없네... 하고 말 했는데 반가운 아들의 소식이 오려고 텔레파시가 통한건가? 초코파

이 맛이 끌맛이라고? 형도 그러더니만ㅋㅋ 아부지 훈련 바던 시절에는 초코파이는 고사하고 맨날

배고파서 절절 맸었는데 요즈음 군대는 역시 짱이로구나. 아무튼 우리가 서로 만날 날이 그리 멀지

는 않은 듯 싶다. 너 서울서 학교 다닐적에도 아부지는 네놈 낯짝을 한달간 못 본적도 있으니까..

해병이 되는 길이 원래 좀 고달픈단다. 그래도 남들 다하는거, 까이꺼 깡으로~

 

 2010-03-17

현승아, 잘 지내고 있는냐? 훈련소가 바빠서 며칠 편지배달이 늦은 모양이다. 엄마가 보낸 손편지와 편지지, 편지봉투 그리고 Ɖ인의훈련병' 사진은 받았니? 3월 중순인데도 날씨가 쌀쌀하구나.. 그 곳 포항의 날씨는 훈련 받는데 큰 지장은 없으리라 믿어지는구나. 미국 형은 5월 8일에 방학해서 한국에 온다고 한다. 이제 다음주면 1114기도 입소하게 되고 그럭 저럭 현승이의 훈련생활도 무르 익겠지? 후반기교육 받으러 오게 되면 면회가 가능하니까 엄마랑 함께 갈려고 한다.  그리고 상윤이 방학기간에 아마  현승이의 첫 휴가도 가능할 것 같으니까 우리 가족 함께 다 만날 수 있겠지.. 요즈음은 엄마랑 둘이서만 있으니까 마치 절간에 있는 기분이 든단다. 일요일에는 성당에 다녀왔는냐? 초코파이도 먹었고... 군대서 먹는 초코파이가 그렇게 맛있다고 하더라. 다음주에는 야외로 훈련을 나가겠지.. 항상 다치지 않게 몸조심하고 매사에 최선을 다하기 바랄께. 우리 가족 모두 현승이를 보고싶어 한단다.

 

 

2010-03-15
현승아, 오늘은 아침부터 비가 내린다. 그 곳 포항의 날씨도 별로 좋지는 않다는구나. 주말에는 무얼 하며 지냈느냐? 종교활동도 하고 과실자 특별훈련도 받았는지 궁굼하다. 벌써 3주자 훈련이 시작되는 날이로다, 1111기는 천자봉도 다녀오고 빨간명찰도 달았던데 다음은 현승이의1112기 차례이겠지?
어떠냐? 이제 슬슬 병아리티를 벗고 군인의 모습이 나타나는가? 이곳에서도 너희들의 훈련사진이 가끔씩 인터넷에 올라오기에 근황을 알 수 있단다. 현승아! 군대도 사람이 모여 사는 곳이기에 서로 협조하면 다 지낼만 하지. 전국 각지애서 모인 자라온 배경이나나 성격이 서로 다른 친구들이 해병대에 같은날 입대했다 하여동기생이 되는거다. 물론 훈련이 끝나면 서로 다른 에하부대로 뿔뿔히 헤어지지만 동기생은 평생 꼬리를 달고 쫓아 다닌다. 아부지는 어제 집앞의 세마대 산에 등산을 다녀왔단다. 야 이 꼴통아.. 너 입대하기 전에 아부지 핸드펀 며칠 빌려간 사이에 전화요금이 16만원이 넘게 나온거 기억해라.

 

 

2010-03-12
현승아, 오늘도 잘 지내고 있지? 엄마가 오늘 손편지 보낼거야.. 우체국에가서 편지봉투와 편지지

그리고 우표도 좀 보낼터이니(봉투에 넣어서) 혹 시간 나면 편지 쓰거라. 다음주 부터는 아마 사격

훈련을 하겠지.. 현승이는 눈이 나빠서 특등사수는 되기 힘 들겠지만 최선을 다하기 바란다. 해병

대에서는 무슨일을 어디에서 하던 유사시에는 모두가 소총수로 편제가 짜이게 되지. 즉, 취사병이

고 군악병이고간에 필요하면 다 총들고 나가서 일반 전투소대로 편성되는거야. 너는 군에 가기 전

에 해병대에 관해서 사전지식을 알지 못 했지만 해병대에는 다른 군대와 달리 빛나는 전통과 자긍

심이 전해 내려 온단다. 아마 거기서도 소대장님이나 교관들께서 해병대 특우의 정신을 많이 강요

할거다. " 이 새~끼들 봐라.. 여기가 육군 논산훈련소인줄 아나? 기압이 빠졌군! 오와 열!! 쪼그려

뛰기 실시!" "해병대 아무나 되나! 선착순 뛰어갓!" 안 봐도 눈에 선하다 이놈아.현승아.. 우리 모

두 너를 그리워 한다. 아버지 씀.

 

 

2010-03-11
아들.. 잘 있었는가? 오늘은 어제와 달리 날씨도 좋아지고.. 훈련 받을만 하겠네. 어제는 포항에도 눈이 많이 와서 아침에 눈치우는 즐거움을 경험하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어떠냐? 해병대 훈련이 받을만 하쟈??
군가도 많이 배웠느냐? 팔각모 사나이, 해병대가, 나가자 해병대, 해병대 행진곡, 도솔산의 노래 등등 ㅋㅋ.
지금은 훈련소가 포항에 있지만 옛날 아버지 때에는 진해에 있었단다. 1970년 6월 4일에 입대해서 배운 첫 군가가 "나가자 해병대" 였는데.. '우리들은 대한의 바다의 용사, 충무공 높은 정신 가슴에 안고, 태극기 휘 날리며...어쩌구' 하는거 였느니라. 세월이 많이 바뀌어 즐겨 부르는 군가도 바뀐 모양이야. "훈병! 이현승! 지금부터 군가를 시작한다. 군가는 팔각모 사나이, 반동준비.. 하나 둘 군가시~작!"ㅎㅎ 현승아 사회에서 경험하지 못한 힘든 훈련들이 지금은 고달파도 강인한 정신과 몸을 만드는 길이니까 긍정적으로 생각하렴.안되면 될 때까지~오산에서 아버지

 

 

 

                                                                                 1970년 226기          2006년 1029기      2010년 1112기

                                                                                  (아버지)                 (큰아들)          (작은아들)

 

 

 

2010-0309 

 아들아.. 오늘도 변함없이 구슬땀을 흘리며 해병이 되기 위한 훈련에 열중이겠지? 아버지는 네가 무얼하고 있는지 눈 감고도 비디오니라. ㅋㅋ 엄마도 잘 있단다. 미국 형도 네게 인터넷편지를 보냈다는데 잘 받았겠지? 하루 하루 지날수록 더욱 더 건강해지고 씩식한 모습으로 변할거야.어제 저녁에는 아부지 226기 동기생들과 한 잔 푸면서 네 이야기를 많이 했지. 우리 가족이 3부자해병이 된 것을 많이 부러워 하더구나.성민이도 현승이 빡빡머리 사진 보고 푸하하~ 웃었단다. 지도 훈련소에서 찍은 사진 보면 죄수 같더만.. 일요일에는 종교활동을 하니까 네가 가고 싶은데 특히 초코파이 확실하게 주는데 가서 쉬면 되겠지.아버지가 40년 전에 겪은 훈련을 작은 아들도 따라서 한다 생각하니 마음이 짠하다. 빨간명찰 다는 날까지 열심히 훈련 받기를 바랄께. 오늘 날씨도 별로 맑지는 않은데 그곳 포항은 어떤지 모르겠구나. 집에서 꼴동짓 골라 하던 현승이를 우리 모두 그리워한다. 아들!! 홧팅! 필~승!!!

 

2010-03-10

현승아.. 밤사이 많은 눈이 내려서 나뭇가지와 전선줄에 희눈이 쌓여 있구나.어제도 오늘도 열심히 훈련받는 아들의 모습이 눈에 선하고 또 자랑스럽다. 지금쯤은 어느 정도 군기가 바짝들어 있을 현승이와 기타 동기생들도 사회에서 게으름 피우던 시절과는 완전히 다른 세계에서 해병대원이 되려고 노력하겠지?어제는 해병대 홈피에 1112기 동영상이 올라와서 8소대의 이현승 훈병의 눈 깜박이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반가웠지. 김낙구 선생님과 최선생님 그리고 전용섭 선생님께도 네 사진을 핸드폰 전송했다. 케빈이도.. 미국 이모도 네 최근의 모습을 보고 대견해 할거다.해병대에 다녀오면 평생 해병대를 잊지 못하며 살게 되더구나.아부지의 경우도 새 아파트 입구에 해병대 마크를 강력본드로 붙이고(엄마가 떼지 못하게) 해병대와 관련된 소식이 있으면 귀가 쫑긋해지고 한단다.아버자와 두 아들이 해병이 된 경우가 그리 많지는 않으니까 이 아버지는 가슴 뿌듯할 수 밖에. 해병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고 만들어 지는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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