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Rok marines

훈련병 아들에게(작은 아들)

marineset 2010. 3. 4. 12:36

구분 기수 이름 생년월일 배치결과
신병 1112 이현승 901115 신병 1112기 제3신병 교육대대 8소대 3856번 이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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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꼴통 아들 이현승 보거라..

현승아.. 네가 해병대에 간지도 1주일이 넘었구나. 이제 머리 빡빡 깍고 해병대원이 되기위한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했겠지? 이곳, 아부지와 엄마는 건강히 잘 지내고 있단다. 작은 아들 현승이를 군대에 보내 놓고 맘이 짠~ 했는데 우리 꼴통이 악으로 깡으로 게기면 그깟 훈련쯤이야 별것 아니겠지?
아부지와 형도 그리고 꼴통님도 우리집 남정네는 모두 해병대라는 자부심을 갖기 바란다.
새로 이사한 집은 이제사 거의 정리가 되어간단다. 엄마가 고생이 많지 뭐.. 현승이 방도 다 정리가 되었다. 아들놈 둘 다 없는 큰 집에서 엄마랑 아부지랑만 있으니까 마치 절간에 온 것만 같구나. 해병대 홈페이지에 아직 1112기 교번이 안 나와서 오늘 이 편지를 보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오늘 저녁이나 내일 아침엔 보낼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어제는 케빈이와 부모님들이 오셔서 함께 저녁식사를 하면서 네 얘기로 꽃을 피웠단다. 비염은 어떤지 모르겠네. 다치지 않게 조심히고...
현승아! 홧팅!! 또 편지 보내마. 필~승!!

                 2010년 3월 2일 11시 26분, 오산에서 아버지 보냄.


 
그리운 아들 현승아.. 3월 5일 아침 10시이다. 이곳은 잔뜩 찌푸린 날씨가 아무래도 비가 올 것 같구나. 포항의 변덕쟁이 날씨는 어떤지 모르겠네. 오늘도 아침부터 열심히 훈련받을 1112기 아들을 생각하니 흐믓하기도 하며 한편 안스럽지만 해병으로 만들어지기 위한 필수 코스인걸 어쩌겠니?
악으로, 깡으로.. 밀어 부치는 거야 ㅋㅋ. 미국 형과 성민이 형에게도 현승이에게 인터넷 편지를 보내도록 해병대 선임으로써 명령했다. 엄마도 손편지를 쓴 모양인데 우체국에 가서 부치면 몇일 걸릴거다. 오늘 오후쯤 네가 입고 간 옷보따리가 소포로 올테지. 상윤이 때에도 아부지는 그 상자 바라보며 밤새 소주 까며 아들 생각을 했는데, 아마 작은 아들은 더 그리울거야. 다치지 말고 건강하게 수료하여 빨간명찰 가슴에 달 날을 고대한다. 또 쓸께. 필~승~~
**오산에서 아버지 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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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5일 받은 첫 군사우편...

손으로 쓴건지 발가락으로 그린건지 알 수가 없네... 

 

 

 

 

 

 

 

  앞줄 맨 왼쪽 안경잡이...  해병대 1112기 이현승 훈련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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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08

 

작은아들 현승이 잘 있지? 네가 쓴 첫 군사우편도 받았고 옷보따리 소포도 받았다. 그리고 오늘 아침에는 1112기 소대별 사진이 해병대 홈피에 올라와 8소대 3분대의 울아들 현승이의 군복입은 모습을 볼 수 있었단다,. 그리고 오늘은 1113기가 입소하는 날이기도 하다. 건강하게 잘 있다니 아부지도 기분이 좋고 훈련소 소대장님과 교관님들께도 마음속으로 감사를 전하고 싶구나. 이곳은 아직도 아침에는 좀 춥다. 포항날씨는 어쩐지 모르겠지만 훈련받기에는 그런대로 괜찮을걸로 생각된다. 현승아.. 해병대 밥맛이 어떠냐? 규칙적인 생활과 힘든 훈련을 하다 보면 밥맛이 꿀맛일거야.오늘 저녁에는 아부지 해병대 동기(226기)4명과 모임이 있단다. 한 잔 해야지.. 환갑이 된 나이에도 군대 동기생들과 연락을 취하고 사니까 한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이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나 보다.시간이 지날수록 현승이의 몸과 마음이 더 건강해질 것으로 믿는다.항상 다치지 않게 조심하고 악으로 깡으로, 필승!!~ 아버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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