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다보니 침대속에 누군가 있습니다.
주말부부이기에 평일날은 마눌이 아니고서는 저랑 한 침대에서 함께 잘 사람이 없건만...
가슴이 아주 딱딱한 청년이 자고 있는겁니다.
순간 아들놈인걸 알 수 있었지요.
어제 저녁,
후배와 폭탄주 열 잔 마시고,
그래도 아쉬워 통닭집에서 2차를 하는 와중에
아들놈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전투휴무를 왔는데 아버지집에 주인이 없고 불이 꺼져 있다는겁니다.
아들은,
한미합동훈련인 키 리졸브(Key Resolve;매스컴에 매일 소개되기에 딱히 군사보안이라고 할 수 없는..)덕분에
사령부에서 통역병 파견근무중, 훈련이 끝나고
전투휴무(3박 4일의 휴가)를 온 것입니다.
통닭집에 아버지와 합류하러 왔을 때
그 아버지는 이미 술이 취해 졸고 있고,,,
아들은 아버지의 후배와 대작을 하고 용돈도 챙기고 술 취한 아버지를 부축해서 집에 온 모양입니다.
새벽에 잠이 깨어
아들놈을 강제로 깨우고 이바구 많이 했지요..
작은놈과 인천에서 자유를 만끽하며 사는 마눌에게 아들 휴가왔다고 전화하니까
다 알고 있는데 왜 새벽부터 전화질이냐고 투덜대는군요.
이 녀석,
아버지 침대속에서 기압이 빠져..
방귀 뀌면서 쿨쿨 자고 있습니다.
냄새가 고약해서 슬며시 빠져나와
몇줄 끄적여 봅니다.
행복한 주말 되세요.
필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