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칼럼] 지포
[ 2003-06-27 17:03:23]
영화 "AI"와 "턱시도"엔 비슷한 장면이 나온다.
컴퓨터 프로그래밍에 의해 상대가 누구든 ckground:#C9E3F7>ckground:#C9E3F7>담배만 꺼내물면 자동으로 라이터를켜 불을 붙여주는 것이다.
애연가들의 희망사항을 보여준다고나 할까.
라이터가 세상에 나온 건 20세기초.1906년 오스트리아의 베르스바흐가 철과 세륨의 합금을 발화석으로 사용하는 법을 발견하면서부터다.
라이터의 대명사로 불리는 지포(Zippo)는 32년 미국의 조지 브라이스델이 투박한데다 불편한 오스트리아산 라이터를 개조해 만들었다.
지포라는 이름은 당대 최고의 발명품으로 여겨지던 지퍼(zipper)에서 따왔다고한다.
지퍼라이터 밑면에 새겨진 2032695은 36년에 받은 특허출원번호,2517191은 53년플린트 튜브관(라이타돌 넣는 관)특허를 내면서 얻은 번호다.
지포라이터가 유명해진 건 전쟁 덕.2차대전중 장병들이 담배를 피울 때는 물론 C레이션(야전식량)을 데워먹거나 어둠을 헤치고 폭발물을 터뜨릴 때 등 온갖일에 쓰면서 없으면 안될 필수품으로 떠올랐다.
지포신드롬이라는 말과 "화염을 방사하다"(to zippo)라는 동사도 생겨났다.
그런가하면 베트남전 때는 자기 지포에 글자와 그림을 새기는 게 대유행,개성만점의 지포가 20만개이상 탄생되기도 했다.
지포라이터의 가장 큰 특징은 누가 봐도 지포임을 알 수 있는 단순한 모양과거센 비바람에도 꺼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밖에 뚜껑을 열 때의 경쾌한 소리,오래 사용할수록 푸근한 감촉,독특한 냄새등도 사랑받는 요인이라고 한다.
개당 20달러가 안되는 기본형 등 모든 제품에 평생 무상수리를 보증하는 것도오랜 인기의 비결로 여겨진다.
가스라이터와 전자라이터가 등장한 뒤에도 계속 승승장구하던 지포가 세계적인 금연 바람으로 인해 결국 궁지에 몰렸다는 소식이다.
올해 라이터 매출목표(1천3백50만달러)가 96년보다 25%나 줄고 그 결과 전체 매출목표도 3년째 제자리걸음이라는 것이다.
결국 라이터 매출 비중을 줄이기로 하는 등 대책 강구에 골몰하고 있다고 한다.
영원한 히트상품도 업계의 절대강자도 없으며 따라서 어떤 기업도 시대 변화에 적절히 대응해야 살아남을 수 있음을 입증하는 셈이다.
바비큐그릴 벽난로용 라이터와 이동식히터를 내놓는가 하면 주방용품 사업을 확장하는 등 변신을 모색중이라는 지포가 과연 어떤 모습으로 거듭날지 궁금하다.
박성희 논설위원 psh77@hankyung.com
전쟁의 두려움마저 녹여버린 불꽃...
Zippo는 병사들의 영원한 친구였다
지포라이터의 명성은 전쟁을 통해 세상에 널리 알려졌다.
2차 세계대전, 한국전쟁, 베트남전 등 치열한 전장에서 피흘리며 쓰러져간 젊은 병사들의 가슴에는 퇴색한 애인의 사진과 함께 반질반질 손때가 묻은 지포라이터가 들어있었다.
전장터에서의 지포라이터는 죽음의 공포를 없애기 위해 피워 무는 담배를 위한 필수품이었지만 극한 상황에서는 더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된 것으로도 유명하다. 거센 바람 속에서도 잘 꺼지지 않는 불꽃은 어둠을 빛으로 밝혀주고, 밝게 빛나는 케이스는 거울로 염분 보충을 위해 소금을 담아두기도 했고, 전선의 장병들에게 C-Ration(야전식량)을 데워 먹을때도 따뜻함과 편안함의 불꽃을 주기때문에 전선의 병사들에게는 없어서느 안될 필수품이었다. 또 어떤 파일럿은 깜깜한 계기판을 지포로 비추면서 고장난 비행기를 안전하게 비행할 수 있었고, 고립된 상황에서 구조 헬리콥터에 자신의 위치를 나타내는 신호로 쓰이기도 했다. 지포의 창시자 브라이스델을 처음으로 'Mr.Zippo'라고 부른 2차 세계대전의 저명한 종군기자 어니파일(Ernie Pyle)은 병사들의 Zippo에 대한 소유욕을 '지포 신드롬(Zippo-Syndrom)'이라고 까지 표현했다.
이 외에도 전쟁 중 'To Zippo'라는 동사가 만들어 졌는데, 이는 영국군 장갑차에서 화염을 방사하는 모습을 본 따 "화염을 방사하다"라는 의미로 사용되었으며, 가솔린으로 젖은 지붕이나 탱크를 향해 지포라이터를 던지는 병사의 모습은 영화나 자료화면을 통해 이미 우리에게 익숙한 장면이기도 하다.
수 많은 전쟁중에서도 베트남전은 Zippo를 빼 놓을 수가 없다. 베트남전 병사들은 자기가 소유한 Zippo에 자기만의 글자와 그림 등을 새겨 넣어 사용하기도 했었는데, 베트남전에서만 약 20만개 정도의 Zippo가 제작되어졌다고 한다. 베트남전에서 사용된 지포는 전쟁의 포화 속에서 희망없는 내일에 대해 절망하는 병사들의 삶의 흔적이 그대로 담겨 있고, 예술품으로까지 인정받을 정도로 그 수와 종류가 다양하기 때문에 전 세계 수집가들의 수집품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http://www.zippo.co.kr/]발췌
[ 2003-06-27 17:03:23]
영화 "AI"와 "턱시도"엔 비슷한 장면이 나온다.
컴퓨터 프로그래밍에 의해 상대가 누구든 ckground:#C9E3F7>ckground:#C9E3F7>담배만 꺼내물면 자동으로 라이터를켜 불을 붙여주는 것이다.
애연가들의 희망사항을 보여준다고나 할까.
라이터가 세상에 나온 건 20세기초.1906년 오스트리아의 베르스바흐가 철과 세륨의 합금을 발화석으로 사용하는 법을 발견하면서부터다.
라이터의 대명사로 불리는 지포(Zippo)는 32년 미국의 조지 브라이스델이 투박한데다 불편한 오스트리아산 라이터를 개조해 만들었다.
지포라는 이름은 당대 최고의 발명품으로 여겨지던 지퍼(zipper)에서 따왔다고한다.
지퍼라이터 밑면에 새겨진 2032695은 36년에 받은 특허출원번호,2517191은 53년플린트 튜브관(라이타돌 넣는 관)특허를 내면서 얻은 번호다.
지포라이터가 유명해진 건 전쟁 덕.2차대전중 장병들이 담배를 피울 때는 물론 C레이션(야전식량)을 데워먹거나 어둠을 헤치고 폭발물을 터뜨릴 때 등 온갖일에 쓰면서 없으면 안될 필수품으로 떠올랐다.
지포신드롬이라는 말과 "화염을 방사하다"(to zippo)라는 동사도 생겨났다.
그런가하면 베트남전 때는 자기 지포에 글자와 그림을 새기는 게 대유행,개성만점의 지포가 20만개이상 탄생되기도 했다.
지포라이터의 가장 큰 특징은 누가 봐도 지포임을 알 수 있는 단순한 모양과거센 비바람에도 꺼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밖에 뚜껑을 열 때의 경쾌한 소리,오래 사용할수록 푸근한 감촉,독특한 냄새등도 사랑받는 요인이라고 한다.
개당 20달러가 안되는 기본형 등 모든 제품에 평생 무상수리를 보증하는 것도오랜 인기의 비결로 여겨진다.
가스라이터와 전자라이터가 등장한 뒤에도 계속 승승장구하던 지포가 세계적인 금연 바람으로 인해 결국 궁지에 몰렸다는 소식이다.
올해 라이터 매출목표(1천3백50만달러)가 96년보다 25%나 줄고 그 결과 전체 매출목표도 3년째 제자리걸음이라는 것이다.
결국 라이터 매출 비중을 줄이기로 하는 등 대책 강구에 골몰하고 있다고 한다.
영원한 히트상품도 업계의 절대강자도 없으며 따라서 어떤 기업도 시대 변화에 적절히 대응해야 살아남을 수 있음을 입증하는 셈이다.
바비큐그릴 벽난로용 라이터와 이동식히터를 내놓는가 하면 주방용품 사업을 확장하는 등 변신을 모색중이라는 지포가 과연 어떤 모습으로 거듭날지 궁금하다.
박성희 논설위원 psh77@hankyung.com
전쟁의 두려움마저 녹여버린 불꽃...
Zippo는 병사들의 영원한 친구였다
지포라이터의 명성은 전쟁을 통해 세상에 널리 알려졌다.
2차 세계대전, 한국전쟁, 베트남전 등 치열한 전장에서 피흘리며 쓰러져간 젊은 병사들의 가슴에는 퇴색한 애인의 사진과 함께 반질반질 손때가 묻은 지포라이터가 들어있었다.
전장터에서의 지포라이터는 죽음의 공포를 없애기 위해 피워 무는 담배를 위한 필수품이었지만 극한 상황에서는 더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된 것으로도 유명하다. 거센 바람 속에서도 잘 꺼지지 않는 불꽃은 어둠을 빛으로 밝혀주고, 밝게 빛나는 케이스는 거울로 염분 보충을 위해 소금을 담아두기도 했고, 전선의 장병들에게 C-Ration(야전식량)을 데워 먹을때도 따뜻함과 편안함의 불꽃을 주기때문에 전선의 병사들에게는 없어서느 안될 필수품이었다. 또 어떤 파일럿은 깜깜한 계기판을 지포로 비추면서 고장난 비행기를 안전하게 비행할 수 있었고, 고립된 상황에서 구조 헬리콥터에 자신의 위치를 나타내는 신호로 쓰이기도 했다. 지포의 창시자 브라이스델을 처음으로 'Mr.Zippo'라고 부른 2차 세계대전의 저명한 종군기자 어니파일(Ernie Pyle)은 병사들의 Zippo에 대한 소유욕을 '지포 신드롬(Zippo-Syndrom)'이라고 까지 표현했다.
이 외에도 전쟁 중 'To Zippo'라는 동사가 만들어 졌는데, 이는 영국군 장갑차에서 화염을 방사하는 모습을 본 따 "화염을 방사하다"라는 의미로 사용되었으며, 가솔린으로 젖은 지붕이나 탱크를 향해 지포라이터를 던지는 병사의 모습은 영화나 자료화면을 통해 이미 우리에게 익숙한 장면이기도 하다.
수 많은 전쟁중에서도 베트남전은 Zippo를 빼 놓을 수가 없다. 베트남전 병사들은 자기가 소유한 Zippo에 자기만의 글자와 그림 등을 새겨 넣어 사용하기도 했었는데, 베트남전에서만 약 20만개 정도의 Zippo가 제작되어졌다고 한다. 베트남전에서 사용된 지포는 전쟁의 포화 속에서 희망없는 내일에 대해 절망하는 병사들의 삶의 흔적이 그대로 담겨 있고, 예술품으로까지 인정받을 정도로 그 수와 종류가 다양하기 때문에 전 세계 수집가들의 수집품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http://www.zippo.co.kr/]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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