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Rok marines

훈련병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큰아들편)

marineset 2010. 1. 23. 19:37


 


상윤아,
드뎌 내일이면 수료하는구나. 그간 고생많았다 그리고 아버지의 뒤를 이어 해병이된거 진심으로 축하한다.
이 편지가 훈련소로 보내는 마지막 인터넷편지가 되리라 싶구나...
성민이에게도 축하한다고 전해줘...
동갑내기 외사촌형제가 외국서 같은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전공은 달라도 같은 대학을 다니다가 함께 귀국하여 한날 한시에 해병대 1029기 동기생으로 입대하여 같은 포병병과를 받고 영광의 이등병계급장을 달게되다니...
군대 안가려고 별짓을 다하는데, 너희들도 마음만 먹으면 뭔 짓을 못했게느냐... 그러나 이 아버지는 노블레스 오블리쥬를 마음속으로 실천하고 싶었고 너희들도 자진해서 귀국하여 해병대에 지원입대 하였으니... 정말 장하다- 아들아 그리고 조카야!
이런게 흔하지는 않은 인연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구나.
비록 세부 주특기야 다르고 2년간 헤어지게 되었으나, 이 아버지의 예감으로는 두 녀석이 아마 휴가도 서로 맟추어 나올거 같다.
포항이면 어떻고 김포면 어때?  Penn State에서 Orwigsburg보다도 가까운 곳인데...
아들..
소대장님과 교관님들과의 인연도 오래 간직하려므나.. 그리고 대한민국 해병대 1029기 동기생들은 평생을 가는 인연이다. 모두 축하한다.
조금전에 226기 서울 동기회장이 전화왔다. 26일날 정기총회 하니까 참석해 달라구ㅜㅜ.
매월 26일에 226기 동기생모임이 있지만 아버지는 수원모임에 참석하느라 서울모임은 잘 못나간다.
동기회장은 월남전에서 오른팔 관통상을 입고 팔 하나를 잃었다. 그야말로 해병대에 청춘을 바친거지... 울아들 1029기로 내일 수료식한다고 하니까 그분은 손자가 1024기라는구나..
기가 막혀서... 아마 외손자이겠지? 20살에 딸을 낳고 그 딸이 스므살에 시집가서 아들을 보았다면 가능한일이야. 허허..
상윤아...
우리 모두 너를 그리워하며 또 사랑한다.
해병대 만세! 아들 만세!!!

                             오산에서 아버지 보냄......       

 

 
 

 

 

           해병대 발칸포병

출처 : [네티즌 해병대]™ 원문보기 글쓴이 : 大韓民國


 

 
가을하늘이 무척 높고 푸르구나.
이제 조금씩 해병대원이 되어가는 아들이 그리워 하루에도 수십번 인터넷 접속을 해 보지만,
에고~ 1029기 사진은 안 올라오네. 목 빠질 지경이다.
그래도 오늘은 기어코 사진을 올려주리라 믿으며,
해병대 홈피에 들랄날락 거린다.
아들,
훈련을 즐기시겠지?
참을수 없는 고통이라면 차라리 즐기라고 하는 해병대의 전통이 있으니까..
잘 하고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아.
우리 가족들, 상윤이를 아는 모든 사람들이 너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필승!

        창밖의 높고 푸른 가을하늘 바라보다가.. 문득 아들이 그리워 지네..






상윤아,
어제 드디어, 너희들의 1기 후임인 1030기가 입소했다. 후임기수가 생긴거지..
승미가 자주 편지 쓰니까 좋지? 이놈아.
우리가족 모두 잘 지낸다.
내일이면 우리아들 사진 볼 수 있을텐데, 군복입은 상윤이 모습이 너무 그립구나.
아빠는 내일 강의일이라서 수업준비중..  파워포인트 만들다가 잠시 편지쓴다.
강의실에서 만나는 3,4학년 아이들 보면 상윤이 생각이 더 나는구만..
요즈음은 "나가자 해병대"라는 군가는 안 부르는 모양이야. 동영상 같은거 보면 우리때 없었던 "팔각모 사나이"가 자주 나오더라.
나가자 해병대는....
: 우리들은 대한의 바다의 용사, 충무공 높은정신 가슴에 안고, 태극기 휘날리며 국토통일에,
힘차게 진군하는 대한해병대, 나가자 서북으로, 푸른 바다로, 조국건설 위하여 대한해병대. 악!악!; 하며 부르던거야.
아들을 해병대 보내놓고 나니 옛날 생각이 많이 나네//
아부지는, 하던일 마저 해야지~  해병대 시계는 쉴새없이 움직인다.
필승!

         1970년 6월의 해병 226기 아버지가..... 2006년 9월의1029기 아들에게.



상윤아,
오늘부터 2주차 훈련에 들어가겠구나.
태풍소식이 있던데 포항쪽은 어떤지 모르겠다. 어제는 Y대학교 바다사랑회(해병대출신 교수, 교직원, 졸업생, 재학생 모임)에서 주최하는 체육대회에 다녀왔다.
그 모임에서 아빠가 장교, 사병 포함해서 최고참이더라. 우리아들 1029기 훈련 잘 받고 있다고 자랑하고 왔다.
이번주에는 소대별 사진을 볼 수 있겠네.
동기생들과도 사이 좋게 지내겠지? 멋진 해병대원으로 만들어질 아들 이상윤을 고대한다.
엄마는 어제도 승미 만나서 저녁식사 함께 했다더라. 두 여인께서 지들끼리만 만나고, 아빠는 완전 왕따시키네 ㅋ.ㅋ.

   새벽이다... 아부지도 이제 자야지.

 

훈련 1주차가 지나가는구나.
어제 엄마가 지필편지 보냈다고 하더라..
울 아들, 사막에 혼자 떨어뜨려도 살아돌아올 의지의 해병대원이 되리라 믿는다.
아무리 힘들어도 해병대의 시계는 움직이고 있다.
상윤이를 사랑하는 우리 가족, 그리고 우리들 보다 더 너를 사랑하는 승미가 있으니까
모든것 굳건하게 참으며 멋진 빨간 명찰을 오른쪽 가슴에 달 수 있을거야...

36년전 6월, 아빠가 진해 해병훈련소에서 M1소총들고 연병장 돌던 생각이 나네.
그때는 그 총이 무지하게 무거웠는데, 해병군기가 들어가며 나도 모른 사이에 어느새 가벼워 지더구나.
오늘 오후에 인천집에 올라간다.
엄마가 승미 가을옷 하나 사주고 싶어하기에 얼른 사주라고 했다. 물론 money는 아빠 카드로 ..ㅋㅋ.

아빠 생각으로는, 성민이가 5소대이니까 너랑 한 내무반에서 마주보고 생활 할것 같은데, 아닌가? 만약 아빠 추측이 맞다면 너희 두놈은 대단한 인연이야.
성민이도 잘 해내고 있겠지? 첫 월급 타면 고모부한테 소주 한병 사 올려야 되는게 불문율인데 그냥 도망가서 괘씸하다고 그래라. 해병대 아니고 타군갔으면 절대 용서받지 못 할 괘씸죄이니라. 대신 너 보다 조급 더 기합 많이 받으라고 해.
You two guys, 건강 챙기고, 절대 다치지 말고 .... God bless my son.

아들 이상윤 홧팅!!!

   Old Marine,   226기 아버지가 토요일 오전에 아들을 그리며...

 

 
 
상윤아.
어제 아빠 모임이 있어서 영등포에 갔다가 인천 집에 들려서 자고, 아침에 내려왔다.
네 소포 도착했더라.
엄마가 내일(토요일), 승미 만난다더라.
이제 본격적인 훈련이 시작되어
울 아들 쪼매 고생하겠구나..
해병되는게 쉬운게 아니야.
조만간 엄마 편지, 승미 편지 다 받아볼 수 있을터이니 위안으로 삼고,
부자 해병으로 거듭 나자.
현승이도 해병대 군악대 갈거니까. 우리집 남자들은 모두 해병이다!
필승!!

 

상윤아,
잘 지내고 있지?
이곳 우리 가족은 모두 잘 있단다.
어제는 승미가 엄마한테 전화한 모양이야.  가끔 만나기로 했다더라.
오늘이나 내일쯤 네가 입고간 사복소포가 집으로 올거야.
엄마는 그거 보고 또 울겠지만,
아빠는 상윤이가 자랑스럽다.
해병대는 악이다, 그리고 깡이다.
너보다도 어린나이에 해병대생활을 겪은 ..
아버지, 226기 선배해병이 1029기 아들을 그리워하며 몇자 적는다.
울 아들 홧팅!

아래 글은 226기동기생 홈피에 이빠가 올린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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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 226기 아버지와 1029기 아들

6년간 미국서 공부하던 85년생 아들녀석이 대학 2학년을 마치고 5월에 귀국하여 한달간 미친넘처럼 놀더이다.
그리고는 6월에 해병대를 지원하여 당당하게 한번에 합격하고 또 신나게 놀다가 곰신과 부모형제 잠시 이별하여 지난 월요일(9월 4일), 포항훈련소에 입대했슴다.

살아오는 동안 한번도 해병대입대 권유는 고사하고 군대 얘기도 별루 안 했고 게다가 마눌님은 해병대 '해'자만 나와도 거부반응을 보였지요.
하물며 몇몇 동기생들과의 정례모임 조차도 마눌님 몰래 다니고 있답니다.

우리들 오육십대 노털해병의 기준으로 보면, 해병대가 널널하고 민주화 됐다고는 하지만 신세대 청년들에게는 그래도 고달프고 힘든 군대 아닙니까?
많은 유학생들이 군대가는거 피하려고 하고, 주위에 있던 친구들도 해병대 간다니까 꼴통취급한 모양이에요.

어쨋던 마눌님은 마음 아파하고 질질 짯지만 소생은 속으로...
"쌔애끼 ~..  ~ 뺑이 쳐봐라. ㅎㅎ"
그러나 잘 참고 건강한 모습으로 짠 ~하고 나타날 빨간명찰의 1029기 쫄다구 아들이 벌써 그리워집니다.
일요일 아침에 컴터 째려보며 끄적 그적..

 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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