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상훈 칼럼 [양상훈 칼럼] 백령·연평도의 우리 아들들을 생각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서해 5도의 참호 속에서 그 앞바다의 고속정에서 다른 이들을 위해 위험을 무릅쓴 젊음들이 있다 그들과 그 부모들에게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 23년 전인 1986년 7월의 어느 날을 생각하며 이 글을 쓴다. 당시 서울대를 취재했던 필자는 여름방학을 맞아 DMZ(비무장지대) 순례에 나선 학생들을 따라나섰다. 그때 서울대는 화염병과 최루탄의 전쟁터였고, 서울대 교정 안팎에서 학생 분신자살이 속출하는 최악의 상황이었다. 그런 때에 군사정권에 맞서던 학생들이 휴전선을 따라 걸어간다니 당연히 기자의 관심을 끌었다. 그 순례의 마지막 코스가 백령도였다. 학생 214명을 태운 해군 수송선은 백령도로 직행하지 못하고 옆으로 돌아서 가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