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을 위한 불교기초강의] <87> 한국불교의 종파와 차이점은?
- 입력 2021.02.17 10:03
- 호수 3653
대한불교조계종 중심 ‘종단협’구성
30개 종단이 한국불교 대부분 차지
소의경전 수행법에 따라 종단 구분
스님 결혼유무, 시대특성으로 분파
Q 우리나라 불교는 대한불교 조계종이 가장 대표적인 종단으로 알려져 있다. 이 외에 태고종·천태종·진각종 등 많은 종단이 있다는데 현재 한국불교의 종파는 몇 개이고 어떤 것들이 있으며, 이들의 차이는 무엇인가?
................................................................................................................................................
A 2018년 문화관광부가 조사한 <한국 종교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에는 무려 482개나 되는 다양한 불교 종파가 파악되었습니다. 이 중 스님과 신도·소속 사찰의 수가 파악된 종파가 146개, 파악되지 않는 종파가 336개나 된다고 합니다. 개신교가 370여 개의 종파만 조사된 것에 비해 한국불교의 종파의 수는 놀라울 정도입니다. 파악된 480여 개 종파 중에서 그나마 종단이라는 형태의 구성조직과 소속 사찰·신도조직을 체계적으로 갖추어서 대내외적인 포교와 사회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불교종단은 140여 개 정도입니다. 이 중에서 대한불교 조계종을 중심으로 ‘한국불교종단협의회’를 구성하여 대내외적 각종 현안에 함께 머리를 맞대고 그 해결책을 의논하는 종단이 30개가 있습니다. 사실상 이 종단협의회를 구성하고 있는 종단들이 한국불교의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 30개 종단이 현 한국불교 종파의 전부라고 해도 크게 무리는 없을 것입니다.
역사적으로 삼국시대에 이 땅에 처음 불교가 전래 된 이후, 불교는 주로 왕족과 귀족계층부터 도입되었기 때문에 국가중심적인 호국불교의 성격이 강했습니다. 초기 한국불교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했던 종단은 계율종이었고 고구려 말기에는 열반종이, 삼국통일 이후에는 화엄종과 법상종 그리고 원효의 법성종이 창립되었습니다. 고려 초기에는 선종이 유입돼 5교 9산이 확립되었고, 고려 중기에는 교종의 5교와 선종인 조계종·천태종 등 5교 양종이 그 중심을 이뤘다가 불교 수난의 시대인 조선시대 말에 결국 선종과 교종이라는 양종으로 통폐합되었습니다.
이렇게 역사적으로 많은 종파가 생겼다가 없어지기도 하고, 근래에 와서는 500개에 달하는 종파가 생겨나가기까지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첫째, 부처님이 설하신 경전이 많다 보니 어느 경전을 중심으로 하느냐에 따라 종파가 나누어집니다.
예를 들어, <금강경>을 소의경전으로 하는 종단으로 조계종·태고종·원융종 등이 있고, <법화경> 중심의 천태종·법화종, <열반경> 중심의 종단도 있습니다. 둘째, 대승불교에서는 석가모니불 외에도 다양한 부처님이 알려지다 보니 어느 부처님을 중심으로 하느냐에 따라 나누어지기도 합니다. 아미타불 중심의 미타종과 본원종, 미륵불의 용화종·미륵종 등이 있습니다. 셋째, 불교를 현교(顯敎)와 밀교(密敎)로 구분하기도 하는데, 밀교계 종단으로는 진각종이나 진언종·총지종 등이 있습니다. 넷째, 같은 소의경전과 수행법을 공유하나 중흥조를 누구로 보느냐에 따라 분파되기도 하는데 보조국사 지눌의 조계종과 태고 보우의 태고종이 그 예입니다.
이 외에도 스님들의 결혼유무와 시대의 특성·당대의 특출난 인물·신앙의 유행 등도 분파의 이유이기도 하였습니다.
'스토리 > 同床異夢'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지막 명함 (0) | 2023.06.29 |
---|---|
가요무대 (0) | 2023.06.29 |
광화문 가는 날 (0) | 2023.06.06 |
종군기자(從軍記者) 1 (0) | 2023.06.04 |
종군기자(從軍記者) 2 (0) | 2023.06.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