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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철 SBS 카메라 감독에 대해 이야기를 할 때 가장 먼저 나오는 말이다. 지난 2005년 ‘패션 70’s’의 촬영을 맡았던 이 감독은 당시 영화나 뮤직비디오 같기도 하고 CF 같기도 한. 기존 드라마에서는 보지 못했던 색감으로 영상미를 살렸다. 화면이 어두워서 불편하다는 비판도 있긴 했지만. 새로운 시도에 박수를 보내는 쪽의 목소리가 훨씬 더 컸다. 이 감독이 그 당시 HD카메라 세팅과 관련해 작성한 노트는 후배들에게 교과서나 다름없을 정도다. 덕분에 한국방송촬영감독연합회에서 ‘2005그리메상’ 드라마 부문 최우수작품상을 받기도 했다.
‘패션 70’s’만이 아니었다. SBS 최고의 히트작 중에서도 손에 꼽히는 ‘파리의 연인’과 ‘피아노’ 등도 그의 손을 거쳤다. 드라마 고위관계자가 그를 두고 “SBS 드라마의 주춧돌”이라고 추켜세울만하다.
그런 그가 최근 미국 뉴욕으로 떠났다. 오는 9월께 전파를 탈 예정인 24부작 드라마 스페셜 ‘엔젤’을 찍기 위해서다. 출국 직전 이 감독은 “12부까진 황금빛. 다음부터는 진한 초콜릿”라며 영상에 대한 구상을 밝혔다. 매 작품 테마를 정해서 화면을 구성하는 그가 뉴욕과 키르기스스탄 등 해외 로케이션이 많은 이번 작품에서는 두 가지의 색깔을 보여줄 계획이다.
‘엔젤’은 국제 무기 거래상을 둘러싸고 활약을 펼치는 로비스트와 군수사업가의 이야기. 주인공의 어린 시절인 1~2부를 제외하고 절반은 미국 등 해외의 이미지를 반영해 ‘골드’로 잡았다면. 나머지 한국에서의 촬영분은 영화 ‘올드보이’에서 보여진 채도가 낮은 색감의 ‘초콜릿 빛깔’로 정했다.
‘연기자의 느낌을 잘 받아내야 한다’는 게 촬영 철학이라면 철학이라는 그는 “아직 주인공 송일국과 만나지 못했지만. 촬영 전부터 느낌이 좋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이유인즉슨 “송일국 쪽에서 직접 ‘어떤 렌즈를 쓰느냐’고 물어왔다. 카메라에 대한 기본지식이 많아 말이 잘 통할 것 같다”는 것이다. 극 중에서 군수사업가 역을 맡는 송일국이 영상의 대가 이영철 감독의 카메라를 통해 어떻게 변신할지 벌써부터 기대가 모아진다.
조성경기자 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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