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21일 유세에서 황상무 전 대통령실 수석의 ‘회칼 테러’ 언급을 흉내 낸다면서 “광주에서 온 사람들 잘 들어. 너네 5·18 때 대검으로 M16으로 총 쏘고 죽이는 거 봤지. 몽둥이로 뒤통수 때려서 대XX 깨진 거 봤지. 조심해”라고 하더니 “농담이야”라고 했다. 이 대표는 칼로 허벅지를 찌르는 시늉을 하며 “회칼로… 봤지? 농담이야”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이게 농담이냐? (황 전 수석이) 겁박한 것 아니냐”고 했다. 하지만 황 전 수석 비판이 목적이었다고 해도 이 대표의 말과 행동만으로 무섭고 섬뜩하다는 느낌을 받은 사람이 적지 않았을 것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5·18 유족과 피해 기자 유족에 대한 2차 가해가 될 수도 있다. 전남 출신 이낙연 대표도 “참담하다”고 했다.
이 대표는 성범죄자들을 전문적으로 변호해 온 사람을 공천했고 이것이 문제 되자 뭐가 문제냐는 식으로 대응했다. 여론이 심각하게 나빠지지 않았다면 공천을 취소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에 대해 많은 사람이, 이 대표가 과거 사귀던 여성과 그 가족을 무참하게 살해한 조카를 변호하며 ‘데이트 폭력’이라고 한 사실을 떠올렸다고 한다. 형수에게 했다는 도저히 입에 담지 못할 폭언도 생각났다고 한다.
이 대표는 압도적 의석으로 국회를 장악한 제1당 대표다.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다음 국회도 장악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게다가 이 대표는 통상적 정당 대표가 아니라 ‘이재명당’이라는 말이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민주당을 완전히 장악해 1인 통치로 만들었다. 이번 총선에서 실제로 압승하면 현실적으로 대통령과 맞먹는 권력자가 된다. 그런 사람이 국민에게 두려움과 불쾌감을 주는 거친 말과 행동을 아무렇지도 않게 한다.
얼마 전에는 지역구 주민에게 “설마 ‘2찍’ 아니겠지?”라고 했다. 국민을 편 가르고 다른 당 지지자를 비하한 것이다. 이런 일을 거침없이 한다. 사과를 해놓고도 일주일도 못 가서 다시 “살 만하다 싶으면 2번 찍든지 아니면 집에서 쉬시라”고 했다. 자기 당을 찍지 않을 사람은 투표하지 말라는 것은 민주 국가 지도자라면 도저히 할 수 없는 말이다. 현실적으로 이 대표는 앞으로 상당 기간 한국 정치를 좌우할 위치에 있게 된다. 그렇다면 나라를 위해서도, 본인을 위해서도 정치 지도자로서 최소한의 품위와 품격을 지키려 노력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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