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의 찬미*윤심덕
광막한 황야에 달리는 인생아
너의 가는 곳 그 어데냐
쓸쓸한 세상 험악한 苦海에
너는 무엇을 찾으러 가느냐
(후렴)눈물로 된 이 세상에 나 죽으면 그만일까
행복 찾는 인생들아 너 찾는 것 설움
웃는 저 꽃과 우는 저 새들이
그 운명이 모두 다 같구나
삶에 열중한 가련한 인생아
너는 칼 위에 춤추는 자로다
허영에 빠져 날뛰는 인생아
너 속혔음을 네가 아느냐
세상의 것은 너에게 허무니
너 죽은 후에 모두 다 없도다
잘 살고 못 되고 찰나의 것이니
흉흉한 암초는 가까워 오도다
이래도 일생 저래도 한 세상
돈도 명예도 내 님도 다 싫다
살수록 괴롭고 갈수록 험하니
한갓 바람은 평화의 죽음
내가 세상에 이 몸을 감출 때
괴로움도 쓰림도 사라져 버린다
"玄海灘 激浪中에서 靑春男女 情死"(현해탄 격랑중 청춘남여 정사)
'극작가와 음악가가 한떨기 꽃이 되어 세상시비 던저두고 끝없는 물나라로...
남자는 김우진(金祐鎭) 여자는 윤심덕(尹心悳),'
지난 3일 오후 11시에 하관(下關:시모노세기)을 떠나 부산으로 향하던 관부(關釜)연락선 덕수환이 4일 오전 4시경에 대마도 옆을 지날지음에 양장을한 여자 한명과 중년신사 한명이 서로 껴안고 갑판으로 돌연히 바다에 몸을 던져 자살을 하였는데 즉시 배를 멈추고 부근을 수색하였으나 그 종적을 찾지 못하였으며,
그 선객 명부에는 전남 목포부 북교동 김수산(金水山), 여자는 경성부 서대문 이정목 173번지 윤수선(尹水仙)이라 하였으나 그것은 본명이 아니요,
남자는 김우진, 여자는 윤심덕이였으며 유류품으로는 윤심덕의 돈지갑에 현금 일백사십원과 장식품이 있었고, 김우진것으로는 현금 이십원과 시계가 들어 있었는데 연락선에서 조선 사람이 정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더라.
1926년 8월 5일 동아일보 사회면 신문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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