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食客散策

장한추어탕

marineset 2023. 6. 3. 04:17
 
연재_부리부리박사 권영대의 맛집기행<맛집 칼럼_3> 맛과 속까지 뜨끈뜨끈해지는 가을의 맛, 장안추어탕기사입력: 2009/10/17 [11:24]  최종편집:ⓒ 오산시민신문 부리부리박사 강남성형외과 권영대 원장

 


밤이면 슬슬 한기가 느껴지고 몸을 위하여 무언가 보양식을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문득 드는 계절이다. 예전에는 애호가들만 찾았지만 웰빙바람을 타고 이제는 전국민이 사시사철 즐기는 보양식으로 자리잡은 것이 추어탕이다.

먹을거리가 부족한 시절에 추수한후 논바닥에서 잡아 먹던 미꾸라지로 만든 음식이지만 단백질과 칼슘이 풍부해 여름 동안 지친 몸을 추스르는 보양식으로는 그만이다. 게다가 미꾸라지 점액물의 구성 성분인 콘드로이친황산은 노화 예방에도 좋다. 구수하면서도 진한 국물 맛과 속까지 뜨끈뜨끈해지는 추어탕은 이 가을만큼이나 맛과 영양이 풍부한 셈이다

추어(鰍魚)탕의 미꾸라지 ‘추(鰍)’자는 고기 ‘어(魚)’와 가을 ‘추(秋)’가 합쳐진 것으로, 이름 자체가 가을을 품고 있는 가을의 음식이다. 예부터 조상들은 가을철 농번기가 끝나면 동네 저수지나 논, 하천, 작은 도랑 등에 나가 미꾸라지를 잡아 추어탕을 끓여 먹곤 했다. 물론 요즘의 추어탕집에서 요리하는 미꾸라지는 자연산이 아닌 양식을 사용한다. 

오산시내의 컨벤션웨딩홀 건너편의 복개천거리의 ‘장안추어탕’은 오산시민들사이에서 맛있는 추어탕집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오늘이 있기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한다. 

한규경, 이주연 내외가 운영하는 장안추어탕은 원래 화홍추어탕이라는 이름으로 오산역앞의 도로변에 2002년에 개업을 하여 운영해오다가 2년전 영업하던 건물의 재건축으로 현재의 자리로 옮겨오게 되었다고 한다.

수원북문로타리에서 20년이 넘도록 레코드가게를 해오던 이분들은 mp3, 인터넷 음원의 발달 등으로 레코드가게 업종이 사양길을 걷게 되자 당시에 인근에서 맛있고 장사가 잘 되었던 ‘화홍추어탕’의 이름으로 기술을 전수받아 오산역 앞에 개업하게 되었다. 하지만 배운대로 하여도 제맛을 내지 못해 손님이 많지 않아 추어탕집을 접고 다른 사업을 해보려고 한 때는 가게를 내놓기도 했었다. 맛을 내기 위하여 여러 가지 재료를 넣고 빼며 온갖 노력 끝에 어느날부터 맛이 안정이 되고 하나 둘 손님이 늘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제법 유명해졌다. 여름철의 삼복에는 손님이 많아 자리가 없어 돌아가거나 기다려야할 정도이다. 가족들이 함께 먹기 위하여 포장하여 가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추어탕을 끓이기 위하여 싱싱한 미꾸라지와 더불어 10여 가지의 엄선된 재료가 들어가야 한다고 한다. 추어탕의 맛과 신선함을 유지하기 위하여 활력이 좋은 미꾸라지를 그날 아침에 준비하여 삶아서 갈아 으깨고 비법인 양념들을 넣어 맛을 낸다고 한다. 주인은 굳이 주방 안쪽의 수족관을 보여주며 통통하게 살이 올라있고 활력있게 움직이는 미꾸라지들을 보여준다. 

보글보글 뚝배기에서 끓는 소리를 내면서 나온 추어탕에 부추 무침과 마늘다진 것, 고추 잘게 썬 것을 넣고 산초와 후추를 적당히 뿌려서 먹으면 더 맛있게 먹을수 있다고 한다. 
수원의 화홍추어탕에서 배웠으나 장안추어탕이란 자신의 상호를 가지고 이제는 맛의 비결을 전수하는 단계로 발전하여 광주, 대구, 동탄의 장안추어탕에 맛을 전수하고 있는 이 곳은 입구에서부터 환한 살인 미소로 손님을 반겨주는 안주인과 은근한 미소로 주차를 도와주는 바깥주인은 금술이 좋기로도 소문이 자자하다. 

전화 : 377-4314, 375-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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