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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령 의사 70년 외길인생

marineset 2023. 5. 25. 01:16

최고령 의사 70년 외길인생 


이형준 기자
승인 2009.02.23 09:30



우리나라 최고령 현역 의사인 김응진(93) 을지병원 교수(내과)가 70년간 입었던 가운을 벗는다. 

김응진 을지병원 교수

을지병원은 "김응진 교수가 건강상의 이유로 24일 마지막 진료를 끝으로 오는 25일 퇴임한다"고 23일 밝혔다.

김 교수는 지난 1939년 경성의전을 졸업한 이후 70년이라는 긴 의사 외길인생을 살았다. 지난 1981년 서울대 병원에서 정년퇴임한 뒤로 을지병원에서 28년간 주4일, 하루에 50~70명의 환자를 돌봐왔다.

국내 최고의 당뇨병 치료 의사로 평가받고 있는 김 교수는 퇴임후에만 37만여명의 환자를 진료해왔으며, 환자에게 '엄격한 의사'로 통한다. 그 때문인지 현재 10년 이상된 단골(?)환자만 수 백명에 이른다고 병원측은 전했다.

그는 국내 당뇨병학에 큰 족적을 남기기도 했다. 지난 1959년 미국 미네소타의대 교환교수 시절 당뇨병을 본격적으로 연구하기 시작, 불모지인 한국에 당뇨병학을 만들고 이끌어 왔다.

지난 1968년 당뇨병에 대한 관심이 확산되자 뜻을 함께 하는 열 두명의 의학자들과 대한당뇨병학회를 창립하고 본격적인 학술활동의 단초를 마련했다. 아울러 국제학회를 국내에 유치하며 국내 당뇨병관련 의학수준을 평가받기도 했다.

또한 서울대병원 퇴직 당시 받은 퇴직금과 인세 등으로 1억6000여만원의 재원을 조성해 자신의 호를 딴 '설원(雪園) 연구비'를 설립(1968년), 매년 당뇨병을 연구하는 의사 10여명을 선발해 연구비를 지원하고 있다.

한편 김 교수는 3대가 당뇨병을 연구하는 가족으로도 유명한데, 아들 영건(64, 충남대병원)씨와, 손녀 현진(36, 을지대병원)씨도 내분비내과 교수로 당뇨환자들을 진료하고 있다.

이형준 기자 hjlee@bo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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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당뇨병학회 명예회장 김응진 선생 19일 별세
  •  윤세호 기자 seho3@doctorsnews.co.kr
  •  승인 2014.08.19 18:12

  •  윤세호 기자 seho3@doctorsnews.co.kr

▲ 고 설원(雪園) 김응진(金應振) 선생

설원(雪園) 김응진(金應振) 선생이 향년 98세의 나이로 19일 별세했다.

고인은 1916년 평양에서 독실한 기독교 집안의 5남매 중 3남으로 태어나 송덕국민학교와 숭실학교를 거쳐 1935년 경성의학전문학교에 입학했으며, 광복 직후 신의주도립병원 내과과장으로 근무했다. 그 해 말 월남한 이후 1946년 서울대 의대 강사를 시작으로 1981년 정년퇴직 후 을지의대로 자리를 옮기기까지 93세 동안 당뇨병환자를 진료한 당뇨병의 산증인이다.

고인은 1959년 교환교수로 미국 미네소타대학 메디컬센터 당뇨병클리닉에서 당뇨병을 공부하고 귀국해 전공을 소화기병학에서 당뇨병학으로 바꿔 불모지나 다름 없던 한국에서 당뇨병을 연구했다.

이후 1968년 대한당뇨병학회를 창립했으며 1972년부터 명예회장직을 맡았다. 또한 1980년 한일(韓日) 간 당뇨병 연구를 위한 '당뇨병 심포지엄'은 창립후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으며 두 나라의 당뇨병 연구 발전에 많은 기여를 해왔다. 1986년에는 사재로 설원연구비를 제정해 후학들의 당뇨병 연구를 독려했으며 1966년 대한소화기병학회장, 1971년 대한내과학회장도 역임했다.

저서는 '당뇨병치료의 지침(1969년)' '당뇨병의 식사요법(1974년)' '당뇨병학(1976년)' '당뇨병(1980년)' 당뇨신문 '소망(1984년)' 등이 있으며, 이러한 공로를 인정 받아 국무총리상(1971년), 대한내과학회 학술상(1974년), 국민훈장 동백장(1982년)을 받았다.

자녀는 2남 1녀를 두었고, 장남 김영건 교수(충남의대 명예교수)와 친손녀 김현진 교수(충남의대 내과)가 대를 이어 당뇨병 연구에 힘쓰고 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호실이며(문의 02-3410-3151~3), 조문은 8월 20일 수요일부터 가능하다. 발인은 8월 22일(금) 오전 8시며, 장지는 용인공원묘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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