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食客散策

청수식당

marineset 2023. 5. 23. 14:24

맛집칼럼 69] 좋은 암소·암퇘지만을 선별하여 생고기로 제공하는 청수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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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대 2014-03-14

 
 

오색시장에 가면 할머니집의 첫 골목을 지나 다음의 두 번째 골목에서 좌측으로 골목길을 들어가면 청수정육점 식당이 있다. 시장 옆의 도로를 따라 올라가다 대원약국의 시장길 입구로 우회전하여 들어간다.

 

물론 차를 댈 수 있는 공간이 있을 경우도 있지만 안전한 주차를 위해 골목으로 들어오지 말고 대원약국 길로 들어와서 쭈욱 직진하여 우측의 ‘오산동공영주차장’에 차를 대고 식당으로 가는 것이 좋다.청수 정육점식당은 정말 정육점으로 시작하여 식당을 하게 된 곳이다.


이 식당의 대표인 이 준성(65), 김순화(61)부부는 모악산, 금산사, 백제 때 부터 만들어진 벽골제라는 저수지가 유명한 전북 김제 출신이다. 이준성 사장은 오산의 ‘청수식품’에 취직하여 근무하던 중 중매로 역시 김제 출신의 김순화여사를 만나서 결혼을 하고 오산에 신접살림을 차렸다. 타향에 홀로 외로이 있는 것이 안타까워 지금의 건물자리에 가게가 3칸이 있었는데 가운데 칸의 가게를 세를 얻어서 화장품가게를 하였었다고 한다.

 

당시 맞은편에 장사가 너무 잘되는 정육점이 있었는데 정리하고 이사하는 관계로 정육점 운영이 괜찮아 보여 화장품 가게를 접고 88년도부터 화장품 가게에서 정육점으로 업종을 변경하여 시작하였다. 물론 상호는 남편이 근무하던 청수식품의 ‘청수’를 따온 것이라고 한다. 처음엔 잘 몰라 고생도 많이 하였지만 양심을 가지고 좀 덜 남더라도 제일 좋은 고기를 손님들에게 제공하겠다는 마음으로 장사를  하다 보니 단골들이 하나둘 늘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다 시장 쪽으로 있던 옆 칸의 호프집이 문을 닫고 나가게 되자 주변의 권유로 식당을 시작하게 되었는데 이미 맛있는 고기를 주는 집으로 소문이 나 있던 터라 손님들이 북적이는 식당이 되었다고 한다.

 
 

이어서 현재의 정육점이 위치한 도로 쪽 코너의 가게 칸이 수족관이었는데 이 역시 사정상 나가게 되자 아예 건물을 매입하여 리모델링을 해서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고 한다.이 식당에서는 오로지 생고기만을 취급한다. 처음에는 냉동육도 함께 취급 했는데 생고기가 맛있어 찾는 손님들이 많아서 아예 생고기 전문점으로 개념을 잡고 생고기만을 취급하였다. 한 우물만 파기로 작정한 것이다.


이 식당에서는 오로지 국산 한우암소와 국산 암퇘지만을 선별하여 직접 평택의 도축장에서 도축하고 고기의 분해와 손질은 정육점에서 한다. 암소는 주로 안성 등의 농가에 가서 수배하여 직접 골라서 구매하여 평택에서 도축하고, 암퇘지는 단골 농장이 있어서 이 역시 직접 골라서 도축의뢰를 한다.

맛있는 암소의 판별기준을 묻자 순전히 경험에서 우러나온 것이라 쉽게 말로 표현하기 어렵고 소를 보면 감이 온다고 한다 소는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절대 남에게 맡기지 않고 이 대표의 눈으로 직접 확인한 후 구매한다고 한다. 한 달이면 평균 소를 2마리 정도 잡는데 소를 잡는 날은 미리 사전에 부탁한 단골들에게 알려서 특수 부위 등을 제공하게 된다.

 
 


주로 삼겹살과 한우고기가 많이 팔리는데 저녁때에는 손님이 많지만 점심시간에는 손님이 많지 않아 손님들의 권유로 직접 담근 묵은 김치를 이용한 두루치기를 선보였는데 손님들의 반응이 폭발적이라 오히려 생고기집보다 두루치기 전문점으로 아는 손님들도 많다. 두루치기가 맛있는 비결을 물었더니 김치를 손수 좋은 재료로 담그고, 잘 익은 묵은지와 함께 앞다리와 사태살 생고기를 섞어서 넣는다고 한다.


두루치기는 경상도 안동의 양반가에서 유래되었다고도 하고 전라도에서 유래 되었다고도 한다. 안동지역에서 귀한 손님이 갑자기 왔을 때 빠르게 조리해서 음식을 차리기 위해 여러가지 채소(무우, 시금치, 콩나물, 버섯 등)를 채로 썰고, 쇠고기를 섞어 센 불에 빠르게 익히는 음식으로, 볶지 않고, 돼지고기나 김치가 들어가지 않은 약간의 국물이 있는 음식이라고 한다. 지금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커다란 냄비에 돼지고기와 김치,콩나물 등을 넣고 끓여 만든 음식의 일종으로 숙성의 과정을 빼서 재료와 소스를 만든 즉시 끓이거나 볶은걸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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